2012년 9월 18일 화요일

노인을 대신하여 부르는 슬픈 노래 代悲白頭翁 劉希夷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유희이(劉希夷)
노인을 대신하여 부르는 슬픈 노래-劉希夷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이화)낙양성 동녘에 핀 복사꽃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낙수가)바람에 흩날려 뉘 집에 지는가

洛陽女兒惜顔色(낙양여아석안색)낙양에 색시들 늙기 한되어

行逢落花長歎息(행봉낙화장탄식)지는 꽃 바라보며 긴 탄식한다

今年落花顔色改(금년낙화안색개)지는 꽃 따라 늙는 이 얼굴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부수재)명년에 피는 꽃엔 누가 남으리

已見松栢최爲薪(已見松栢최위신)보았노라 송백은 땔나무 되고

更聞桑田變成海(경문상전변성해)들었노니 상전은 벽해된다고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부낙성동)낙성엔 옛사람 자취도 없고

今人還對落花風(금인환대낙화풍)지는 꽃 설어하는 젊은 사람들

年年歲歲花相似(연년세세화상사)해마다 해마다 꽃은 피어도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불동)사람은 해마다 해마다 가네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사랑하는 나의 청춘들이여

應憐半死白頭翁(응련반사백두옹)서럽지 않은가 늙은 이 몸이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련)늙은이의 센 머리 가련하구나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이래뵈도 옛날엔 소년이었대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나무 아래 모여서 춤추는 귀공자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지는 꽃도 모르고 노래만 부르네

光祿池臺開錦繡(광녹지대개금수)지대엔 비단에 수놓아 걸고

將軍樓閣畵神仙(장군누각화신선)누각엔 신선화 붙이던 장군

一朝臥病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병상에 누우니 알 길 없고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락재수변)구십춘광도 즐길길 없어

宛轉蛾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그 곱던 얼굴엔 주름 뿐이요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흰 머리 흡사히 실낱 같구나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고래로 놀고지고 하던 터전엔

惟有黃昏鳥雀悲(유유황혼조작비)밤들자 새들만 설리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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