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화요일

杜甫 인생칠십 고래희 人生七十古來稀

曲江 二首

1]
일편화비 감각춘 一片花飛減却春  한 조각 잎이 져도 봄빛이 줄어드는데
풍표만점 정수인 風飄萬點正愁人  만 점 바람에 날리니. 참으로 시름에 잠기네.
차간욕진 화경안 且看欲盡花經眼  이 경치를 다 보려 하나 꽃은 잠깐 사이 눈 앞을 스쳐가니
막염상다 주입순 莫厭傷多酒入脣  어찌 몸 상할까 두렵다고 술을 마시지 않으리

강상소당 소비취 江上小堂巢翡翠  강 가 작은 정자엔 비취 새 깃들었고
원변고총 와기린 苑邊高塚臥麒麟  부용원 뜰 가 높은 이들 무덤에 기린 석상도 뒹구네
세추물리 수행락 細推物理須行樂  세상 이치 따져보건대 모름지기 즐거움을 따를지니
하용부영 반차신 何用浮榮絆此身  어찌 헛된 이름에 이 한 몸 얽맬 필요 있으랴


2]
조회일일 전춘의朝回日日典春衣  조회에서 돌아오면 날마다  봄 옷을 저당 잡혀
매일강두 진취귀每日江頭盡醉歸  매일 곡강에서 만취하여 돌아온다

주채심상 항처유酒債尋常行處有  얼마 안 되는 술빚은  가는 곳 마다 있기마련이지만
인생칠십 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인생이 칠십 년 살기는 예부터 드문 일

천화협접 심심견穿花蝶深深見  꽃 사이를 맴도는 호랑나비는 꽃 깊숙히 들어 있고
점수청정 관관비點水蜻蜓款款飛  강물 위를 스치는 물잠자리는 유유히 난다

전어풍광 공류전傳語風光共流轉  전해오는 말로 아름다운 경치도 모두 흘러가는 거라 하니
잠시상상 막상위暫時相賞莫相違  잠시나마 서로 賞春의 기쁨 나누며 어기지 말자

요즘은 조정에서 돌아오면 매일 곡강가로 가서 옷을 잡히고
마냥 술이 취해 돌아오곤 한다.

술꾼이 술 빚을 지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일로
내가 가는 술집마다 외상값이 밀려 있다.

하지만 내가 살면 몇 해나 더 살겠느냐,
예부터 말하기를 사람은 칠십을 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더냐

꽃밭사이를 깊숙이 누비며 지나가는 호랑나비도 제철을 만난 듯 즐겁게 보이고,
날개를 물에 적시며, 날아다니는 잠자리도
제 세상을 만난 듯 기운 차 보이기만 한다.

나는 이 약동하는 대자연의 풍광과 소리 없는 말을 주고받는다.
우리 함께 자연과 더불어 흘러가면서
잠시나마 서로 위로하며 즐겨보자 꾸나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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