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문고
대구광역시 달성군 인흥마을 남평문씨 세거지 전경입니다.
삼국유사를 쓴 보각국사 일연스님이 주지로 있었던 인흥사라는 절이 있던 곳이여서 인흥마을이라고도 합니다.
무너진 석탑이 이곳이 절터였음을 말해줍니다.
시청과 문중의 적극 지원으로 매화나무를 쫘~~악 심었답니다. 우선 보기는 좋네요.
이 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인수문고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서를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책 종류가 약 8,500여 권으로 낱권으로는 약 2만권에 이른다고 합니다.
도산서원이 서원 중 가장 많은 4,400권을 보관하고 있었다니 그 규모와 열심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양뿐만이 아니라 어느 책도 책의 권수가 하나도 빠지지 않는 낙질이 없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수문고와 문태갑선생이 거처하며 문고를 돌보고 있는 거경서사 사이 뜰에 있는 매화입니다.
1936년 수봉 문영박 선생의 학문을 이어받고, 후손들의 교육을 위해 건립한 수봉정사입니다.
일제시대에 지은 건물이라 일반 한옥의 사각기둥을 쓰지 않고, 궁궐에서 썼을 법한 아름드리 나무로 둥근 기둥과 대들보를 올렸습니다.
봄을 맞이한다는 영춘화입니다.
산수유꽃도 있네요.
전국의 학자들과 문인들이 와서 몇 달씩 머무르며 책을 읽고, 학문과 예술을 토론하던 문화공간인 광거당입니다.
건물의 내부를 곧바로 보이지 않도록 조성한 헛담으로, 잔잔한 물결에 한송이 연꽃이 떠 있는 모습이 소담스럽고 안온해 보입니다.
매화소식을 들은 지 몇일 됐다고 벌써 노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도동서원의 진달래를 올려 봅니다.
서울신문사사장을 역임하신 후손 문태갑선생이 인수문고를 지키면서 내방객들을 안내하고 계십니다. 바로 옆에 중곡문고를 지으시고 최근에 출판된 책을 중심으로 5,000권 이상을 모아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흥마을에는 전통한옥 9채와 재실 2채를 포함해서 모두 11채가 있는데, 장남상속의 원칙에 따라 장남 부부들만이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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