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8일 수요일

老子노자 도덕경 21-40


老子 제21장 - 도는 심오하고 그윽하다
 
孔德之容, 惟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精甚眞, 其中有信.
自古及今, 其名不去, 以閱衆甫. 吾何以知衆甫之狀哉, 以此.
 
큰 덕을 지닌 사람의 모습은 오로지 도만을 따르고 있다.
도라는 것은 그저 어두워 잘 분간할 수 없고
 분간할 수 없는 어두움 속에도 무엇인가 모양이 있으며
어두워 분간할 수 없는 속에도 무엇인가가 실재하고 있다.
심오하고 그윽한 속에 영묘한 정기가 들어 있고 그 정기는 다시없이 참된 것으로
그 속에 창조자로서의 뚜렷한 증거가 있다.
그것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이 도라 불리고 있어 수많은 족장들을 거느리는 총령과 같다. 족장들의 실상을 내가 아는 것은 총령의 도에 의해서이다.
 
 
老子 제22장 - 굽은 나무는 베어지지 않는다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폐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 抱一爲天下式, 不自見故明,
不自是故彰, 不自伐故有功, 不自矜故長,
夫惟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
 
굽은 나무는 수명을 온전히 마치게 되고, 자벌레는 몸을 굽힘으로써 뻗을 수도 있게 된다.
 물은 우묵한 웅덩이로 흘러 모이게 되고, 옷은 낡아 해어져야만 다시 새 것을 입게 된다.
욕심이 적으면 마음의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지식이 많으면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무위 자연의 성인은 하나인 도를 지켜 천하의 법이 되는 것이다.
무위 자연의 성인은 자기를 내세우는 일이 없기 때문에 그의 존재가 뚜렷해지고,
자신을 옳다 하지 않기에 그 좋은 것이 세상에 나타난다.
 자기의 공을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이 자기의 것이 되고,
자신의 우쭐댐을 버리기에 언제까지고 존경을 받게 된다.
성인은 절대로 남과 다투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세상에 그를 적으로 대하는 사람이 없다.
 
옛 사람이 말하거늘 굽은 나무는 제 수명을 다한다고 했는데,
참으로 인생의 진리를 제대로 말한 것이다.
참으로 굽은 나무가 되어 내 몸을 온전히 하고, 온전한 몸을 대자연에 되돌려 주는 것이다.
 
 
老子 제23장 - 퍼붓는 소나기로는 하루종일 내릴 수 없다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信不足焉, 有不信焉
.
 
들어도 들리지 않는 말은 유구한 무위의 자연이다.
시끄러운 회오리바람으로는 아침 내내 계속 불지 못하고
퍼붓는 소나기로는 온종일 내리지는 못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천지가 하는 일이다.
천지가 비바람을 계속되게 하지 못한다면 사람으로야 무엇을 더 말하겠는가?
그러므로 무위자연 그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도일 경우에는 그 도와 하나가 되고 덕일 경우에는 그 덕과 하나가 되며
실덕일 경우는 그 실덕과 하나가 된다.
도와 하나 되면, 도 또한 그를 얻어 기뻐하고 덕과 하나 되면, 덕 또한 그를 얻어 기뻐하며
 실덕과 하나 되면, 실덕도 그를 얻어 기뻐한다.
무위자연의 명백한 증명이 결여된 말은 누구로부터도 신용을 얻지 못한다.
 
 
老子 제24장 - 발돋움으로는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
 
발돋움하는 자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급히 걷는 사람은 멀리 걸어가지 못한다.
나를 내세워 자랑하면 뚜렷하게 나타내어지지 않고
나를 옳다고 하면 그 착한 것도 드러나지 않게 된다.
내 공을 자랑하면 그 공도 소용없게 되고 혼자 우쭐거리면 곧 그 앞이 막히게 된다.
이와 같은 부자연스러운 행위를 무위의 도에 있어서는 먹다 남은 밥, 소용없는 행동이라 부른다.
누구나 늘 싫어하며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에 도 있는 사람은 그 곳에 몸을 두지 않는다.
 
 
老子 제25장 - 도의 본 모습은 자연이다
 
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寥兮, 獨立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
 
혼돈하여 하나가 된 그 무엇이 천지가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해 있었다.
(혼돈중에 형성된 사물이 존재하는데 - 그라함)
그것은 고요하여 소리도 없고, 아득하여 모양도 없고 어느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어느 것으로도 변하지 않으며 삼라만상에 두루 나타나 잠시도 쉬는 일이 없다.
그것을 만물의 어머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실상 그 이름마저 알 수 없다.
임시로 이름 지어 도라 하고, 억지로 이름 붙여 크다 하자.
 이 큰 것은 크기 때문에 흘러 움직이고
 흘러 움직이면 끝이 안 보이는 넓이를 갖게 되고
멀고 먼 넓이를 가지면 또 본래의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이리하여 도는 큰 것이라 불리지만 큰 것으로는,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제왕도 또한 크다.
이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제왕이 그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제왕은 인류의 지배자로서 땅의 참모습을 본받고
 땅은 하늘의 참모습을 본받으며 하늘은 다시 도의 참모습을 본받는다.
그리고 도의 본 모습은 자연이기 때문에 도는 다만 자연을 본받아 자유자재 한다.
(도의 표준은 자연이다. - 그라함) 
 
 
老子 제26장 - 조급하면 지위를 잃게 된다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 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本, 躁則失君.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근본이 되고 고요한 것은 시끄럽고 조급한 것의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무위의 성인은 종일 길을 가도 짐(輜重)을 몸에서 버리지 않고
(줄곧 도를 추구하여도 고요함과 무거움에서 떠나지 않고, 즉 조급해 하거나 경솔하게 행동하지않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에도 초연하다.
어찌 제왕이 된 자가 세상에 대해 몸을 가볍게 움직이겠는가?
경솔하게 행동하면 자신의 근본을 잃게 되고 조급하면 지배자로서의 지위를 잃게 된다.
 
 輜 짐수레 치. 고요함  輜重 말이나 수레에 실은 짐, 군수품
 
 
老子 제27장 - 잘 가는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善行, 無轍迹, 善言, 無瑕謫, 善數, 不用籌策.
善閉, 無關楗而不可開, 善結, 無繩約而不可解,
是以聖人, 常善求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
 
잘 가는 사람은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않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말에 흠이 없으며
계산을 잘하는 사람은 계산기 따위를 쓰지 않는다.
문을 잘 닫는 사람은 빗장을 걸지 않아도 열리지 않게 하고
 잘 묶는 사람은 매듭을 짓지 않아도 풀어지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무위의 성인은 사람을 구하여 잘 살려 나가며
어떤 사람도 버리는 일이 없고 항상 물건을 잘 다스려 쓰되 어떤 물건도 버리는 일이 없다.
이것을 밝은 지혜를 몸에 지니고 있다고 한다.
착한 사람은 착하지 않은 사람이 본받는 스승이 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착한 사람의 반성에 도움이 된다.
스승을 귀히 여기지 않고 내 몸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알 바를 전혀 모르게 된다.
이 것을 신비한 진리라고 하는 것이다.
 
 
老子 제28장 - 통나무가 쪼개지면 그릇이 될 뿐이다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孀兒.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爲天下式, 常德不 (  ), 復歸於無極,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수컷의 성질이 어떠한 것인가를 알고 암컷의 유연함을 지키어 나가면
 천하의 모든 것이 흘러드는 골짜기가 되고
 천하가 모여드는 큰 골짜기가 되면 영원불변의 덕이 깃 들어
순수한 아이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밝고 명확함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고 어둡고 아득함을 지켜 나가면
온 천하가 본받는 사표가 되고 온 천하가 본받는 사표가 되면
영구불변의 덕에 어긋남이 없이 한없는 도의 세계의 근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속세의 영화가 어떤 것인가를 알고 욕된 생활을 참고 견뎌 내면
 온 세상이 돌아오는 큰 골짜기가 되고 온 천하가 돌아오는 큰 골짜기가 되면
영구불변의 무위의 덕으로 가득 차 있어 손대지 않은 통나무의 소박함으로 뒤돌아가게 된다.
통나무를 쪼개어 그릇을 만들 수 있듯이 소박함을 끊어 인재를 만들 수 있지만
성인이 그들을 쓸 때는 고작 한 분야의 우두머리로 쓸 뿐이다.
그러므로 크게 쓸 때에는 인위적으로 손대지 않고 통나무의 소박함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老子 제29장 - 세상은 신비로운 그릇과 같다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故物, 或行或隨, 或허或吹, 或强或羸, 或挫或휴,
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세상을 장악하여 다스려 보려 하여도 그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안다.
세상은 신비로운 것이어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잘 해보려고 해도 실패하게 되고 잡으려고 하면 놓치게 되고
 스스로 앞서가는 것도 있고 뒤만 따라가는 것도 있다.
숨을 내쉬기도 하고 들이쉬기도 하며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으며
위에 얹히는 것도 있고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지나친 것을 버리고 사치를 버리고 교만함과 태만함을 버린다.
 
 
老子 제30장 - 전쟁은 전쟁을 불러온다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善者果而已. 不敢以取强.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物壯則老. (             )  是謂不道. 不道早已.
 
무위자연의 도로 임금을 보좌하는 사람은 무력으로 나라를 강하게 만들려 하지 않는다.
무력은 무력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군대가 주둔한 곳에는 가시나무가 자라고 큰 전쟁이 있은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들게 된다.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이루어 놓은 결과 이상의 것을 취하려 하지 않고
자랑하는 태도를 갖지 않고, 공을 내세워 교만하지 않으며
어찌할 수 없는 필연의 도리에 따라가되 그 이상 강대해지려 하지 않는다.
만물은 장성하면 반드시 쇠퇴하기 마련이니 강성한 것에 집착하는 것은 도에 벗어나는 것이다. 도에 벗어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老子 제31장 - 도를 아는 사람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以得志於天下矣.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以喪禮處之
.
 
무기는 모두 불길한 것으로 누구나 항상 싫어하는 것이니
도를 아는 사람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군자가 자연에 따라 일할 때는 왼쪽을 귀히 여기고,
어쩔 수 없이 군사를 일으켜 전쟁을 할 때면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무기라는 것은 불길한 것이므로 군자가 사용하는 수단이 아니다.
군자가 어쩔 수 없이 무기를 사용함에 있어서는 욕심 없이 담담한 것을 제일로 삼고
 승리를 거두어도 아름답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승리를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사람 죽이는 짓을 즐기는 자이다.
무릇 살인을 즐기는 자는 천하의 뜻을 이룰 수 없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흉한 일에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직접 병사를 지휘하는 장군은 왼쪽에 자리하고 전군을 통솔하는 장군은 오른쪽에 자리한다.
 이는 장례의 예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기 때문에 슬픈 마음으로 전쟁에 임하고
승리를 하였다 하여도 장례식과 같이 예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老子 제32장 - 도는 한결같고 이름을 초월한다
 
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天地相合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可以不殆.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
 
도는 한결 같고 이름이 없으며 이름을 초월한 것이다.
도는 손대지 않은 통나무처럼 그대로인 것이며
그것이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천하도 감히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 군왕이 만일 이러한 도를 따라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은 장차 저절로 보배가 될 것이고
천지가 서로 화합하여 단비를 내리고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자연히 평등하게 다스려질 것이다.
 
통나무가 잘리고 쪼개져 많은 기구들이 생기듯 이것저것 분별하는
이름을 가진 제도가 생겨나면 이름을 가진 것의 한계를 알게 된다.
변하는 이름에 붙들려 있지 말고 변함없는 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위태로울 것이 없다.
도 있는 사람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산골짜기의 개울이 시내가 되어
자연히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과 같다.
 
 
老子 제33장 -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참으로 강한 사람이다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
 
다른 사람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스스로를 아는 사람은 밝은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이고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넉넉함을 아는 사람은 부유한 사람이고 힘써 행하는 사람은 뜻이 있는 사람이다.
자기의 분수를 아는 사람은 그 지위를 오래 지속하고
죽어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은 영원토록 사는 것이다.
 
 
老子 제34장 - 스스로 크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크게 된다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而生而不辭, 功成不名有.
衣養萬物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
 
큰 도는 넉넉하여 한 곳에 못 박혀 있지 않아 좌우로 없는 곳 없이 자유자재 한다.
만물은 도에 의해 생겨나지만 한 마디 자랑도 하지 않고 만물을 이루어 낸 공이 있지만
그 공을 내 것으로 하지 않으며 만물을 길러 내면서 그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항상 욕심이 없고 아무 것도 갖지 않으므로 작다고도 볼 수도 있으나
세상 만물이 그 품에 돌아와 안기어도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으므로 크다고도 말할 수 있다.
 도는 자신을 스스로 크다고 생각하는 일이 없기에 그 큰 것이 참으로 큰 것이 되는 것이다.
 
 
老子 제35장 - 진리는 평범하다
 
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太.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
 
도를 지켜 살아가면 세상 어디를 가도 방해하는 것이 없어
항상 마음이 편안하고 화평하고 태평하다.
즐거운 음악과 좋은 음식이 있는 곳에서는 지나가던 나그네도 걸음을 멈추지만
무위의 진리는 그것을 입밖에 내더라도 담담하여 세속적인 맛이 없다.
눈 여겨 바라보아도 볼 수가 없고 귀 기울여 들어보아도 들을 수가 없고
그것은 써도 끝이 없는 무한한 기능이 있다.
 
 
老子 제36장 - 얻으려면 먼저 주어라
 
將欲흡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廢之, 必固興之. 是謂微明, 柔弱勝剛强.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
 
 微明 : 미묘한 깨우침(그라함)
장차 움츠리게 하려면 잠시 펴지게 해준다.
장차 약하게 하려면 잠시 강하게 해준다.
장차 없애버릴 생각이면 잠시 흥하게 해준다. 이것을 미명이라 한다.
모든 유약한 것은 모든 강하고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가 연못 밖으로 나오면 살 수 없듯이 국가를 다스리는 이기는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老子 제37장 - 자연에 맡기면 저절로 바르게 된다
 
道常無爲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化而欲作, 吾將鎭之以無名之樸.
無名之樸, 夫亦將無欲,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도는 항상 하는 것이 없지만 하지 않는 것도 없다.
만일 군주가 자연의 도를 따라 지켜 나가면, 만물은 저절로 생성하고 발전할 것이다.
저절로 생성하고 발전하게 만물에 맡기지 않고 인간들이 조작하려고 하면
 나는 그러한 짓을 못하게 자연의 덕으로 진정시키리라.
 
자연의 덕은 욕심을 내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 고요하고, 욕심이 없어 고요하면 천하는 저절로 바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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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 제38장 - 도가 사라지니 인위적인 도덕이 나타난다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上仁爲之而有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잉之.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
是以大丈夫, 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
 
최상의 덕은 덕을 의식하지 않으므로 덕이 있는 것이고
정도가 낮은 덕은 덕에 얽매이기 때문에 덕이 없다.
최상의 덕은 무위이며 자연스럽고 정도가 낮은 덕은 유위이며 부자연스럽다.
 
최상의 인은 유위이며 자연스럽고 최상의 의는 유위이며 부자연스럽다.
최상의 예는 유위이고 그 예에 반응이 없으면 팔을 걷어 붙이고라도 예로 이끈다.
무위자연의 도가 사라지면 무위자연의 덕이 나타나고
무위자연의 덕이 사라지면 인위적인 인의 도덕이 나타나게 되고
인위적인 인의 도덕이 사라지면 인위적인 의의 도덕이 나타나게 되고
인위적인 의의 도덕이 사라지면 인위적인 예의 도덕이 나타나게 된다.
 
예의 도덕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참다운 마음이 엷어진 것이며
세상이 어지럽게 되는 시초가 되는 것이다.
세상의 일을 미리 내어보는 지식이란 것은 도의 알맹이 없는 겉치레와 같은 것이며
세상을 어리석고 못나게 만드는 시초인 것이다.
그러므로 참다운 사람은 두터운 쪽에 머물러 있고 엷은 곳에 머무르지 않으며
알맹이 있는 곳에 머물고 겉치레 쪽에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예와 지를 버리고 도를 택하는 것이다.
 
 
老子 제39장 - 높은 것은 낮은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一也.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是以後王, 自謂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故致數譽無譽. 不欲록록如玉, 珞珞如石.
 
태초에 하나를 받아 얻은 것이 있으니
 하늘이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맑고
땅이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편안하며
신은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신령하고
 골짜기는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가득 차며
만물이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생겨나고
임금은 그 하나를 받아 얻음으로 천하를 곧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게 만든 것이 곧 그 하나이다.
 
하늘이 맑지 못하다면 아마도 찢어질 것이고 땅이 편안하지 못하다면 아마도 꺼질 것이며
신이 영험하지 못하다면 아마도 신의 기능이 끝날 것이고
 골짜기가 가득하지 못하다면 아마도 세상이 메마를 것이며
 만물이 생겨나지 못한다면 아마 아무 것도 없을 것이고
 만일 임금이 곧게 하지 못하고 높은 것만을 귀하게 여긴다면 아마도 그 나라는 파멸할 것이다.
 
그러므로 낮은 것을 귀하게 하여 근본으로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밑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임금은 스스로 외롭다 덕이 부족하다 선하지 못하다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칭송 받는 명예를 원하게 되면 도리어 명예는 없어지게 되나니
찬란하게 빛나는 옥같이 되기를 원하지 않고 대굴대굴 돌처럼 구르는 것이다.
 
 
老子 제40장 -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도의 작용이다.
세상의 만물은 천지음양의 기운인 유에서 나오고 유는 형체가 없는 도인 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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