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이백 행로난(行路難)

金樽淸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금항아리 맑은 술은 한 말에 천냥이요)

玉盤珍羞直萬錢(옥반진수치만전·옥쟁반의 좋은 안주는 한 접시에 만냥이라)

停盃投箸不能食(정배투저불능식·잔을 놓고 수저를 던지며 마시지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칼 빼들고 사방을 둘러봐도 마음만 망연하다)
欲渡黃河氷塞川(욕도황하빙색천·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가로막고)
將登太行雪滿山(장등태항설만산·태항산을 오르려니 눈발이 가득하네)
閑來垂釣碧溪上(한래수조벽계상·한가로이 푸른 냇물에 낚시를 드리우니)
忽復乘舟夢日邊(홀부승주몽일변·홀연 꿈속에서 배를 타고 장안으로 갔네)
行路難 行路難(행로난 행로난·인생길 어려워라 인생길 어려워라)
多岐路 今安在(다기로 금안재·갈림길도 많으니 지금 어디 계신가)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랑회유시·큰 바람 물결 타고 님을 만날 때가 오리니)
直掛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구름에 돛을 달고 곧장 창해를 건너가리)


大道如靑天(대도여청천) : 대도는 마치 푸른 하늘
我獨不得出(아독부득출) : 나만 나아갈 수 없구나
羞逐長安社中兒(수축장안사중아) : 부끄러워라: 장안 귀족의 자제가
赤雞白狗賭梨栗(적계백구도리률) : 닭 싸움: 개 시합: 투전노릇 하는 것이
彈劍作歌奏苦聲(탄검작가주고성) : 칼을 치리며: 노래 불러 괴로운 소리 내는구나
曳裾王門不稱情(예거왕문부칭정) : 황후 앞에서 옷자락 끄는 것: 마음에 맞지 않고
淮陰市井笑韓信(회음시정소한신) : 회음의 시정배들 한신을 비웃었고
漢朝公卿忌賈生(한조공경기가생) : 한나라의 관리들은 가생을 기피하였다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昔時燕家重郭隗(석시연가중곽외) : 옛날 연나라 왕이 곽외를 존중하여
擁篲折節無嫌猜(옹수절절무혐시) : 빗자루 들고 허리 굽히는 것 꺼려하지 않아
劇辛樂毅感恩分(극신낙의감은분) : 극신과 낙의은 그 은혜에 감격하여
輸肝剖膽效英才(수간부담효영재) : 간과 쓸개 빼내어서 재능을 다 바쳤다
昭王白骨縈蔓草(소왕백골영만초) : 소왕 백골이 되어 무덤에 풀 엉켰어도
誰人更掃黃金臺(수인경소황금대) : 누가 다시 그의 황금대를 쓸어주겠는가
行路難歸去來(항노난귀거내) : 갈 길이 험하여라: 나 돌아가리라



有耳莫洗潁川水(유이막세영천수) : 귀가 있어도 영천의 냇물에 씻지 말고
有口莫食首陽蕨(유구막식수양궐) : 입이 있어도 수양산 고사리는 먹지 말라
含光混世貴無名(함광혼세귀무명) : 빛을 숨기고 세상과 어울려 이름나지 않음이 귀하나니
何用孤高比雲月(하용고고비운월) : 어찌 고고한 절개로 구름 속 달과 짝하려하나
吾觀自古賢達人(오관자고현달인) : 나는 보았다 옛날의 현인과 달인들이
功成不退皆殞身(공성부퇴개운신) : 공을 이루고 물러나지 않아 죽임을 당한 것을
子胥旣棄吳江上(자서기기오강상) : 오자서는 오강에 버려졌고
屈原終投湘水濱(굴원종투상수빈) : 굴원은 끝내 상수 가에 몸을 던지고 말았도다
陸機雄才豈自保(륙기웅재개자보) : 육기는 재주가 뛰어났으니 어찌 몸을 보전할 수 있었으며
李斯梲駕苦不早(리사탈가고부조) : 이사는 물러나려 하였으나 빨리하지 못하였다
華亭鶴唳詎可聞(화정학려거가문) : 화정의 학 울음소리 어찌 가히 들을 수 있으며
上蔡蒼鷹何足道(상채창응하족도) : 상채의 푸른 매를 어찌 족히 말 할 수 있으랴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吳中張翰稱達生(오중장한칭달생) : 오나라 통달한 선비 장한이
秋風忽憶江東行(추풍홀억강동항) : 가을바람에 홀연히 강남으로 가려했던 일을
且樂生前一杯酒(차낙생전일배주) : 우선 살아있을 때 한 잔의 술이라도 즐겨야지
何須身後千載名(하수신후천재명) : 어찌 반드시 죽은 뒤에 천년의 명성을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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