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은 저혈당으로 인해 쇼크까지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저혈당은 혈당이 70mg/dl보다 낮은 상태로, 혈액 내 포도당이 부족해 뇌와 신경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45%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국내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은 저혈당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을 겪는 이유는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거나 당뇨병약을 오래 복용해 혈당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이 높아지는 고혈당 관리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저혈당 위험에 대해 간과하기 쉽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식은땀이 나며 기운이 빠진다.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이 들거나 손끝·발끝이 저리기도 한다. 바로 당을 채우지 못하면 저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저혈당 쇼크는 뇌로 가야 할 포도당이 부족해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추면서 실신하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혼수에 빠지거나 사망할 위험도 있다.
가벼운 정도의 저혈당이더라도 자주 반복되면 고혈당과 마찬가지로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혈당을 올리는 교감 신경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해 동맥을 좁게 만들어 혈류 부전이 일어날 수 있다. 경희대병원의 연구 결과, 저혈당을 경험한 당뇨병 환자는 경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따라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5분 이내로 사탕이나 과일주스 등을 먹어 당을 채워야 한다. 과일주스는 액체 상태라 몸 안에서 당 흡수가 빠르게 이뤄진다. 다만 초콜릿은 당분이 있긴 하지만 지질 성분이 많아 혈당을 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비교적 효과가 작다.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당뇨병 환자는 끼니를 거르거나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면 안 된다. 평소보다 신체활동이 많거나 당뇨병약 용량을 늘릴 때 갑작스러운 저혈당이 오기 쉽다. 항상 과일주스나 사탕 등을 챙겨 혈당을 올릴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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