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이란 피속에 기름기가 많아 동맥경화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높은 상태를 뜻하며, 특히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고혈압 및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의 3대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동맥경화는 혈관에 주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성 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는 상태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관상동맥 질환(협심증, 심근 경색증 등),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뇌경색증 및 사지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혈관 질환 등이 있다.
혈중 지질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혈중 지질 검사에서 많이 쓰이는 검사는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측정이다. 사실 혈중 지질이 모두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위험 인자이나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이로운 인자로 인정되고 있다. 반면 중성지방을 동맥경화의 위험인자로 인정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위험 인자로 보는 이도 있다. 그러나 동맥경화성 질환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을 보면 콜레스테롤이 동시에 높은 혼합형 고지혈증의 경우나 동맥경화의 다른 위험 요소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에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며 치료의 대상으로 간주된다.
권장되는 혈중 지질의 적정 수준은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중성지방 170mg/dl,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미만, HDL 콜레스테롤 40mg/d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콜레스테롤치가 250mg/dl 이상이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고지혈증의 치료 목표를 혈청 콜레스트롤치와 중성지방치를 공히 200mg/dl 이하로 정하고 있는데, 이는 동맥경화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 후천적 요인으로는 식이(총 칼로리량), 운동 상태, 질병 상태(당뇨병, 갑상선, 신장 질환 등) 또는 복용하는 약물(이뇨제, 베타 차단제, 호르몬제) 등에 의한 것이 있는데, 이로 인해 혈중 지질 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드물지만 선천적으로 지질 대사에 이상이 생겨 오는 수가 있는데(가족성 고지혈증), 이 때는 가족 중 여러 사람에게 고지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 고지혈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는 성별, 연령, 체중 등이 있으며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 및 비만 역시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개 혈중 콜레스테롤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조금씩 증가하며 남자는 50~60세, 여자는 60~70세 사이에 최고치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성 질환은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이상 높으나, 폐경기 이후에는 여자에게도 많아 진다. 폐경기 후 여성이 호르몬(에스트로겐)을 복용하면 LDL 콜레스테롤이 15% 정도 낮아지고 HDL 콜레스테롤은 같은 정도로 높아짐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따라서 폐경기 후의 여성은 지질 저하제를 선택할 때 호르몬 대체요법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고지혈증이 있어도 진찰해서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눈의 안검 가장자리에 살점이 노랗게 튀어나오는 황색판증, 눈의 각막연에 백색으로 환(고리 모양)이 관찰되기도 한다. 가족성 고콜레스트롤혈증에서는 손등, 무릎, 발목의 아킬레스건에 황색의 망울 또는 혹이 생기는 황색종을 관찰할 수도 있다.
동물성 지방은 피하고 야채와 과일은 충분히 섭취하자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동맥경화의 징후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따라서 고지혈증의 예방도 어린 나이에서부터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치료는 식이요법, 운동, 체중 조절 또는 혈중 지질을 올릴 수 있는 다른 동반 요인들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런 방법으로 충분치 못한 경우 지질 저하 또는 개선 약물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식이요법으로는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식물성 지방으로 대치하는 것이 다. 그러나 식물성 기름이라도 팜유나 코코넛 기름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그외 등푸른 생선류(고등어, 정어리 등), 곡류, 두류(대두, 완두 등), 야채,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 한편 비만증이 있는 사람은 총 칼로리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중 HDL 콜레스트롤을 증가시키고 체중 조절 및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면 흡연은 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
지방 저하 약물요법은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으로 혈중 지질이 교정되지 않는 경우이거나 혈중 지질이 처음부터 아주 높은 경우에 고려되며, 꼭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동맥경화성 질환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위험 요인의 하나인 고지혈증을 잘 이해하고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를 하면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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